왜 태터앤미디어 앱을 만들었나

지난 7월께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을 때 블로거들의 콘텐츠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묶어 선도적으로 보여주자는 의견이 사무실 안에서 힘을 얻고 있었죠.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라면 어디에 견주어도 충분히 검증된 스토리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이 아이디어가 실현되면 이용할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국내 언론사 콘텐츠와 비교할 때 주제의 다양성, 내용과 필진의 전문성, 독자와의 상호소통성 등에 우위에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언론사 앱과 직접 경쟁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월, 저희가 주최한 '뉴스의 미래 포럼'에서 공식적으로 아이폰앱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언론사의 애플레케이션보다 더 일찍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포부를 지니고 말이죠.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벤처기업의 일반적인 사정상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획도 조금씩 늦춰졌고 개발 주체와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죠. 자칫 허언으로 막을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팽배해져갔습니다. 

이 말을 내뱉은 다음부터 여러 업체들을 물색해봤습니다. 개인 앱 개발자도 만났습니다. 모두 수백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필요하다고 전하더군요. 수익모델을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인다는 건 저희로서는 어려운 선택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의 전제, 'Sharing 모델'을 통해 개발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요건을 충족시키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 같은 제안에 쉽게 응하는 개발자도, 업체도 없었죠. 

WAP 버전의 실험와 한계

사실 제법 비용을 들이고도 원가조차 회수하지 못한 우리의 경험이 있었기에 그 같은 선택은 두 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 통신업체와 제휴해 WAP에 진출했다가 개발 비용을 소진해버린 아픈 추억이 있었거든요. 처음엔 2-3달이면 충분히 개발 비용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론 몇 만원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 서비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긴 합니다. 

때마침 천사와도 같은 젊은이 한 분이 태터앤미디어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우연찮게 알게된 분이었는데요. 모빌리스 솔루션즈의 이정훈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현재 일본에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런저런 구상으로 한국에 들렀다가 저희와 미팅을 하게 된 것입니다.(따지면 트위터 인연이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이미 일본에서 몇 개의 앱을 개발해 상품화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추가적인 앱을 만들 수 있는 한국의 콘텐츠를 찾는 중이었고 우리는 앱 개발에 노하우가 있으면서도 저비용 혹은 무료로 개발해줄 수 있는 업체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을 오가며, 그리고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1-2달에 걸친 협상 끝에 'Revenue Sharing' 모델에 대한 합의를 이뤘습니다. 기획과 콘텐츠는 태터앤미디어가 개발은 모빌리스 솔루션즈가 담당하는 모델이었습니다. 이정훈 대표는 흔쾌히 이 모델에 동의를 표시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앱 개발을 위한 실무 회의가 시작됐답니다. 

일본-한국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적으로 떨어져있으면서 협업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답니다. 특히나 한국 내에서 서울-지방이 아니라 한국의 서울과 일본의 요코하마로 공간적 거리는 쉽게 만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죠. 기획과 개발자가 한 사무실에 붙어있어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떨어져서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건 자칫 업무의 진행에 큰 장애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이정훈 대표와 태터앤미디어는 트위터 중사용자였고, 스카이프에 익숙한 유저였습니다. 실시간 연락은 트위터로 공동 회의는 스카이프로 진행하면서 자칫 발생할 양사 간의 커뮤니케이션 갭이나 오해를 그때그때 풀 수가 있었습니다. 

앱을 만들기까지의 우여곡절

원래 앱에는 더 많은 기능이 담길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픈 일정을 확정하고 진행된 터라 그 시점을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가로보기 기능도 그렇고요, 이미지 화면 맞춤, 지역별 콘텐츠, 콘텐츠 한줄평, 미투데이 공유, 검색기능의 개선 등 다양한 기능을 구상해뒀지만 일정상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일부는 양사의 추가 개발 기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뒤로 미뤄야만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해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업데이트 해나갈 참이랍니다.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

누구나가 고민에 빠지는 대목입니다. 저희도 수익모델을 전제로 이 앱을 개발해왔습니다. 아직 모바일 광고 시장이 주목할 정도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Revenue Sharing 모델'을 시험한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위험한 선택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유료도 검토해봤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가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의 Usability가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일정 상으론 어려웠고, 굳이 유료 모델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무료로 급 선회했습니다. 사실 유료에 욕심이 컸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Sharing 할 수익을 만들 수 없겠느냐는 단순한 욕심에서 떠올려봤던 정도니깐요. 

앞으로 독자적으로든 저희 내부 다양한 자산들과 결합하는 방식으로든 새로운 광고 상품을 만들어 이 앱에 수익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태터앤미디어 파트너가 되면 여기에 '품앗이 광고' 명목으로 무료로 광고를 게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화시킬 것인가

이 앱은 태터앤미디어의 것이 아니라 파트너의 것입니다.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들의 콘텐츠와 아이디어로 탄생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태터앤미디어 파트너의 블로그를 구독하고 즐겨보는 독자들에 아이디어로 업데이트 돼 나갈 것입니다. 태터앤미디어 파트너의 것이면서 동시에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블로그 독자들의 것이기도 한 것이죠. 그런 Ownership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더 풍부한 기능과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바꿔나갈 걸 약속드립니다. 

많이들 받아주시고 많이들 봐주시고 많이들 사용해주시길 부탁드려볼게요. 감사합니다.